2008년 12월 14일
[연극] 잘자요, 엄마 ('Night Mother)

2008년 12월 11일 저녁 8시.
손숙, 황정민 공연.
모녀 관계에 관한 이야기라 그런지 모녀 관람객도 좀 보였고 아주머니 단체 관람객들도 많아 보였다. 관객의 거의 95%는 여성.
세트가 아기자기하게 예뻤는데 미국 시골의 가난한 과부가 사는 집이라기엔 스토리상 지나치게 예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죽음을 준비하는 제씨가 사탕을 정리하고 잡지를 정리하고 냄비를 정리하고 쿠션커버를 씌우고 코코아를 마시는 내내 거실과 부엌의 거의 모든 소품들이 다 활용된다.
제씨와 델마의 대화를 통해 둘의 외로움과 고통을 알 수 있지만, 사실 끝내 자살을 감행하는 제씨의 선택에 대해서는 그다지 감정이입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공연이 끝나서 불이 켜지고 진이 빠진 듯한 손숙과 눈이 벌개진채 나온 황정민이 관객에게 인사를 할때 눈물이 핑 돌았다.
손숙도 좋았지만 황정민의 제씨가 참 좋았다. 사실 연극을 보고 올 때까지 그녀가 황정민이라는 걸 몰랐었지만. 누군지 모르겠지만 연기 정말 잘한다, 라고 같이 간 - 초대권을 얻어서 내가 연극을 보게 만들어 준 - 조모양과 얘기했었는데.
배우와 관객이 한 공간에서 소통하는, 연극의 매력을 새삼 느끼다.
# by | 2008/12/14 20:50 | 공연 | 트랙백(1) | 덧글(0)



